이혼 안 해요 개그맨 커플은

 

저는 개그맨은 자살하지 않고 개그맨 부부는 이혼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그 와중에 요즘 ‘1호가 될 수 없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 개그맨 부부가 이혼하지 않는 이유를 적어보려고 해요.프로그램 리뷰가 아닙니다. 쿠쿠쿠

우선 코메디언 커플은 서로 눈치가 빨라서 딱 맞춰요. 이게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눈치가 빠르다는 표현 대신이 됩니다. 그 감각이 안 맞으면 코너를 같이 못 짜요. 그래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잘 보면 같이 코너를 했던 사람들끼리, 또 다른 코너도 같이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게 돼요. 비슷한 이유로 외부 게스트 스타들이 코너에 초대받아도 이들과 함께 회의를 하지 않아요. 개그맨들은 한 코너를 만들 때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지만 일회성 게스트가 있을 때는 개그맨들이 구성을 만들고 그 게스트가 하는 부분까지 만들어서 연기만 하면 되게 해요. 외부 게스트의 스케줄을 고려한 방법이라기보다는 이 방법이 개그맨도 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개그맨이 아닌 사람이랑 개그 회의는 어려워요 그만큼 서로의 느낌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코너도 아니고 결혼까지 한 개그맨 커플의 안색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강재준 이은형 부부를 보면 그저 대화가 이미 된 상황극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면 개그맨 커플은 부부싸움을 하지 않을까요? 부부싸움의 상당 부분은 이 배려없이 할 수 있잖아요? 당연히 하죠. 근데 날이 안 떴다고 할까요? 부부싸움을 하면 눈과 혀가 날카로워지고 상대방에 대한 상처는 깊어집니다. 상처가 깊으면 치유에도 당연히 시간이 걸립니다. 치유의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불필요한 냉전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그맨들은 눈과 혀가 둥글고 동그랗습니다. 화를 내도 진짜 화를 내는 것 같지 않다는 거예요. 안 무서워서 그래요. 개그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댑댑캐릭터가등장을하고요,깡패같은캐릭터가화를내고,그댑캐릭터가선뜻웃기는장면입니다.코빅에서는 최성민과 이진호가 이런 개그를 많이 쳐요. 근데 최성민이 화내는 걸 보면 하나도 안 무서워요. 그래서 이진호가 웃을 수 있는 거예요. 만약에최성민이아니고최민수같은배우가연기한다면살벌하게웃을수있을까요? 어쨌든 이렇게 동글동글한 눈과 혀로 다투어도 상처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치유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게다가 코미디언들은 상대를 웃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치유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머는 화해의 메시지예요. 미운 사람에게는 유머를 말하지 못하죠. 그리고 미운 사람이 시답지 않게 웃기려고 하면 더 미우니까, 미운 마음이 누그러질 때쯤 유머를 쓰거나 미운 마음이 누그러질 정도로 재미있는 유머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상대방이 웃거나 하면요, 다음에는 이야기가 편해집니다. 웃으면서넘어가다라는표현이있죠. 그거죠, 통과할 수 있어요 부부싸움이라는 게 옳고 그름을 가리기가 사실 좀 애매해요. 대부분 쌍방과실입니다. 그래도 누가 잘못했는지를 결정하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냉전이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넘어가도 될 수도 있지만 다음에 갈 일은 좀 다음에 가야겠어요 가정은 직장이 아니기 때문에 옮길 때가 많으면 관계가 자연스럽게 좋아져요

개그맨들이 또 그렇게 화제가 됩니다. 이해가 굉장히 넓으시네요. 보통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에요. 웃기면 돼!라는 코미디언의 마인드가 넓은 이해심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닝맨에서 유재석과 이광수가 말다툼을 하면서 유머를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유재석이 이광수 치우는 척하면서 따귀를 날리는 장면이 종종 나왔는데 다들 웃기네요. 하지만 개그맨이니까 이해가 가서 웃는 것이지, 일반인이면 큰 싸움이 날지도 모릅니다.그리고 한동안 이혼율이 높고 악명이 높았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웃자고 했던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가 녹화 후 진지해졌고 그게 나쁜 결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진지한 순간도 오래 가지 않아요.이것도 코미디언 커플이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됩니다. 진지한 순간을 견딜 수가 없어요. 만약에 조금 더 진지해지면 그 순간이야말로 재밌는 기회거든요 달려들어요 그러면 진지했던 분위기에 웃음꽃이 피죠. 그러다 풀려요. 이것이 이른바 ‘주었다’ 입니다. 개그와 연기의 고급 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사용하여 몰입감과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모 선배님이 줬어’피었다’의 달인입니다 사업이 잘됐다 못됐다를 반복하면서 박모 선배의 삶에 몰입감과 즐거움을 불어넣어줬다고 하더군요. 후후후후

마지막으로 개그맨 커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걸 말씀드릴게요. 그건 뻔뻔스러워요. 이 뻔뻔스러움이 곳곳에서 활용되겠지만 결정적으로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빛을 발합니다. 결혼생활은 낮보다 밤이 중요해요. 그런데도 밤 활동은 한번 중단되거나 고민이 생겼을 때 자존심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곪아 결국 관계의 실종으로 이어집니다. 관계가 실종되면 거의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실종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말을 뻔뻔하게 해야 되는 거죠. 박준형, 김지혜 부부가 예약제로 뻔뻔함을 보여줬는데요. 그것을 예약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일단 재미있고, 그것을 대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두 사람은 어떤 플러스의 이야기도 할 수 있겠죠.

아! 개그맨 커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개그맨의 강점이어서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생활력입니다. 코미디언들은 생활력이 아주 강해요. 비록 방송을 못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유머력과 뻔뻔함, 화술, 친화력으로 연명하겠습니다. 위기에 빠졌다가 다시 재기에 성공한 코미디언들의 에피소드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개그맨보다 개그맨이 더 대단하다는 거예요. 팽현숙 선배님의 재테크는 능력은 아는 사람만 알고 있죠. 집을 10채가 넘어 순대국 사업도 성공하고 남편에게는 땅 문서를 선물하는 분입니다.7살이라 못 알아듣는 것도 마찬가지

지금 우리 집 가구주가 우리 아내이듯이요. 여차하면 가장을 바꾸면 된다는 겁니다. 부부가 서로 믿게 되어 어깨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군요. 그래서 전업주부라도 만약을 위해 자신의 비장의 카드는 쥐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자존심에 도움이 됩니다 아! 또 생각났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하니까 여러분들은 글을 써야 될 것 같아요. 코미디언들은 현실적이고 계산이 빨라요. 어차피 이것저것 비슷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굳이 한눈 팔 생각은 없고, 거기에 개그맨들끼리의 구성이 방송가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러니 굳이 이혼해도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개그맨들은 순수하고 착합니다. 남을 웃기고 싶다는 것이 일대의 목표라는데, 말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개그맨 부부가 이혼하지 않는 이유를 짧게나마 정리해 봤어요. 그런데 그 내용을 쓴 진짜 이유는 코미디언 커플은 이혼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러니까 이혼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어떤 부분은 실행 가능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떤 부분은 무리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사가 잘되는 집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듯이 행복한 가정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잘 보고 벤치마킹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렇게 마무리하니까 정말… 1호가 될 수 없는 홍보문인가 봐요 정말 아니에요.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개그맨 커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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